강진 무위사
강진 차밭을 가로질러 찾아가는 무위사는 일주문 안으로 들여자 보이는 절의 풍경이 평화롭기 그지없다. 해질녘이면 붉은 햇살이 길게 누워 안으로 들오는데 이때 절의 분위기는 아음에 절로 선심을 일으킨다.
일주문을 지나 돌길을 밟으며 천천히 걸어 들어가 계단을 따라 오르던 길은 지금은 시멘트포장이 되어 시골 길을 걷는 푸근한 맛이 없어져서 아쉽다. 사찰의 본전이 극락보전은 아미타부처를 모신 법당으로 주심포 구조의 건무로 맞배지웁이 단아하게 올려져 있다.
건물을 수리할 때 발견된 명문에 따르면 세종 때 만들어졌다고 하니 조선 초에 세워진 목조 건물이다. 주심포 형식으로 만들어진 맞배지붕 건물은 봉정사 극락전이나, 수덕사의 대웅전에서 볼 수 있는데 두 건물은 고려 때의 건무이다. 조선 중기를 기나면서 주로 다포계 건물들이 만들어지는데 그런 점에서 무위사의 극락보전은 고려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목조건축 양식의 완성형이라고 보면 되겠다.
법당 안 아미타불 뒤로 아미타삼존도가 그려져 있는데 조선 초기 불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법당 뒷벽에 그려져 있는 수월관음도도 유명한 그림으로, 수월관음이 구름 타코 옷길을 날리며 선재동자를 내려다보고 있는데, 특이한 점은 어린아이가 아닌 조비구가 동자로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이들 불화 외에도 아타여래내영도 등의 조선 최고의 불화로 꼽히는 작품들이 법당 안네 그려져 있었으나 보관상의 문제로 지금은 절 안 성보박물관으로 옮겨 놓았다.
마당에는 선각대사 부도비와 삼측성탁이 있다. 부도비는 왕건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궁예에게 죽임을 당한 선각대사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으며 받침돌인 귀부에서부터 비석, 이수까지 온전하게 모양을 갖추고 있는 몇 안되는 부도비이다.
삼층석탑은 고려 때 만들어진 것으로 아담한 크기에 단정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ps:현재는 성보박물관의 내부수리로 인하여 불화를 관람할 수 없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