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실학자 이중환이 그의 저서 택리지에서 4대 길지 중 하나라고 칭송한 유골리는 알을 품은 암탉돠 날갯짓하는 수탉이 포개지는 형국을 하고 있는 "금계포란"의 명당이다. 안동 권시 가문에서 독립적인 세력을 만들었던 유곡 권씨의 종가를 이루는 조선 중기 문신 충재 권벌의 고택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유곡리를 우리말로 풀이한 닭실마을은 사람과 자연의 어울림이 보지 좋은 곳이다.
영남 사림으로 중종대개혁정치의 중심인물이었던 권벌은 기묘사화로 파직 당하자 어머니의 산소자리에 종가를 짓고 이곳에 집을 지었다. 닭실마을을 중심으로 춘양면까지 어어지는 권씨 가문의 흔적들이 산재한다.
마을의 중심 되는 충재 종가는 전형적인 영남 양반 가옥의 모습을 보여주고, 주변으로 물길을 돌려 인공 연못을 만들고 그 위 거북바위에 지은 정자인 청암정은 부젼 환경을 거스르지 않는 품위가 넘친다.
휴식공간인 청암정의 아름다움도 좋고, 연못을 등지고 단정하게 자리하는 서재인 충재는 군더더기 없는 시원함이 선비의 기품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충재전시관은 보물로 지정되 ㄴ충재일기와 중종에게 하사받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다는 근사록 등 진귀한 가문의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유곡 권씨 가문의 후손들이 살아가는 닭실마을은 오랜 시간을 이어온 한과로도 유명하다. 찹쌀 반죽에 조청을 입혀 만드는 한과의 달콤하고 부드러움 맛을 느껴보자. 좋은 재료와 전통의 기술고 주민 모두가 함께 만드는 마음이 더해지는 한과의 맛은 전국적으로 알려 마을은 늘 활기가 넘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