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과 사바를 상징하고 있는 사찰 마곡사
신라시대 보철 화상이 설법을 할 때 '절 앞에 모인 신도들이 마치 삼밭의 삼(衫)과 같다' 해서 이름 붙은 마곡사는 그 창건 연대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신라 선덕여왕 9년(640년)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면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여러차례 중건을 거처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마곡사가 자리잡은 태화산이 태극형을 띠고 있어 [택리리], [정감록]등에서는 전란을 피할 수 있는 명당으로 꼽고 있는데 사찰을 끼고 흘러가는 태와천 역시 태극의 형상으로 휘어지며 흘러간다. 가람의 배치도는 그 의미가 깊어 사찰을 가로지르는 태화천의 북쪽은 극락세계를 상징하여 대웅보전과 대광보전이 자리잡고 있으며 태화천 남쪽은 현세를 상징하여 스님들의 수행공간인 영산전, 수선사, 매화당 등이 자리잡고 있다.
보물 제800호인 영산전은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데 조선시대(1651년) 각순대사가 중창하여 지은 것으로 석가모니불과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담은 팔상도를 모신 법당이다. 천부을 모시고 있어 천불전이라고도 불리는 영산전은 조선시대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자료가 된다. 해탈문과 천왕문, 수행 공간이 소박하게 자리 잡은 공간을 지나면 태화천을 가로지르는 극락교를 마나는데 그 다리 위에 서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영험한 기운이 감도는 대광보전과 대웅보전이 눈에 들어온다. 진리를 상징하는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광보전은 보물 제 80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조선 순조 13년(1813년)에 다시 지은 것이다.
발작지붕에 꽃모양 문살과 정교한 용머리 조작이 아름답고 불상을 모신 내부도 정교하고 풍부한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대광보전 위쪽으로 자리잡은 대웅보전 역시 보물 제 801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약사여래불과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으며 2층에 걸린 현판은 신라시대의 명필 김생이 쓴 것이라 한다. 마곡사로 들어가는 길은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여 '춘마골, 추갑사'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봄철에 특히 아름다우며, 외진 곳에 자리 잡고 있어 동학사나 갑사와 달리 여행객으로 붐비지 않아 산사 여행의 고즈넉함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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