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향기 가득한 사찰
현대 건축의 걸작들은 저마다 자연과 어울리는 아름다움으로 찬사를 받는다. 미국 현대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랭크 라이트의 낙수장은 계곡 위로 세워진 콘크리트 건물이 자연을 거스리지 않는 모습으로 유명하다. 라이트가 생전에 조계산 기슭 선암사를 찾았다면 무엇이라 이야기할지 정말 궁금해진다.
선암사는 작지 않은 사찰이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40여 곳의 전각들이 자유로운 듯 넓게 자리한다. 하지만 누구도 선암사를 대사찰이라 느끼지 않는 이유는 계곡을 따라 그 속으로 터를 잡은 사찰의 모습이 너무도 자연스러워 마치 계곡의 일부인 듯 착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쏟아지는 계속 물줄기를 따라 선암사를 찾아 가는 길은 환상적이다. 불가의 따잉 시작됨을 알리듯 계곡을 가로지를 승선교는 계곡의 바위와 조화를 이루는 아치형의 다리로, 조선중기 세워져 30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낸 건축물이란 사살이 믿기 힘들다.
즐거운 모습의 목장승은 사찰과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지만 거부감이 없이 자연의 한 부분으로 다가오고 봄날이면 주변의 고로쇠 나무들이 달콤한 수액을 선물한다. 강선루 아래를 지나 나타나는 법고의 크기가 대단하고 대웅전 앞 삼층석탑은 진정하나 부처님의 세상을 알리는 듯 단정하게 서 있다.
대웅전, 원통전, 응진전, 각황전 등이 자리한 경내는 오랜 세월의 아름다움이 전해지는 듯하다. 경내를 지나 조계산을 오르는 등반로는 800년을 이어온 야생의 차밭이다. 부드러운 차향기가 마음까지 편하게 해준다. 선암사와 송광사를 연결한 산행로를 원시림이다. 자연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사찰이다.
선암사 대웅전
선암사 부도밭
조계산 선암사
상사화
600년된 매화나무 선암매
승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