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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강원권

양양 진전사지3층석탑

국보 제122호. 높이 504㎝. 탑신부의 체감률과 비례는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석탑 형식을 따랐으나 기단부와 1층 탑신에 조각을 하는 방식은 신라 하대에 유행한 석탑 형식의 일면을 반영한 것이다.

지대석 위에 있는 하층기단은 4매의 장대석으로 짜여져 있으며, 양쪽에 우주를 새기고 가운데에는 탱주를 새겨 2등분한 면에 각각 1구씩 모두 8구의 비천상을 조각했다. 천의를 휘날리며 연화좌 위에 앉아 있는 비천들은 자세, 손 모양, 지물 등이 다양하지만 마멸로 인해 세부의 특징을 알아보기 어렵다. 상층기단도 하층기단과 마찬가지로 탱주로 면을 2등분하고 8부중상을 입체적인 고부조로 조각했다. 8부중상은 구름 위에 앉아 있는데 신체의 균형이 잘 잡혀 있고, 갑옷과 천의 및 각종 장식이 섬세하고 미려하여 조각가의 뛰어난 기량을 엿볼 수 있다.

약간 파손된 부분이 있어서 명확하지 않지만 천(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 및 용(龍)의 불타8부중을 조각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 3층석탑의 8부중상과 동일한 양식을 보여주는 예는 선림원지3층석탑·보원사지5층석탑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탑신부의 옥신석과 옥개석은 각각 1매의 돌로 되어 있으며, 각 층의 옥신에는 우주가 새겨져 있다. 1층 옥신의 윗면 중앙에는 사각형의 사리공이 있고, 4면에는 앙련의 연화좌 위에 결가부좌한 4방불이 조각되었다.

이 4방불 가운데 동면에 약합을 들고 있는 약사여래와 서면에 설법인을 취하고 있는 아미타여래의 존명만이 확인되었다. 남면의 여래는 우견편단의 법의에 오른손은 무릎 위에 두고 왼손은 어깨 부분에서 바깥쪽으로 들어올린 형상이며, 북면의 여래는 오른손은 가슴까지 올리고 왼손은 밑으로 내리고 있다. 옥개석의 층단받침은 5단이고, 윗면에는 2단의 굄을 두어 옥신석을 받치도록 했다. 추녀 끝 네 귀퉁이 전각에는 풍경을 달았던 작은 구멍이 있다. 상륜부는 노반만 남아 있다.

1층 옥신에 조각된 4방불은 밀교의 5방불로부터 영향을 받은 조상으로 짐작되지만 현재로는 단언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4방불 조성은 삼국통일 이전에 이미 이루어졌지만 이처럼 탑신에 등장한 것은 신라 하대의 일로서 흔히 볼 수 있는 예는 아니다. 이 석탑의 기단과 1층 옥신에 8부중상과 4방불을 새긴 것은 신라 하대에 새로이 대두된 종교적 조형이념을 반영한 것으로 그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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