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되면 꽃무릇 군락지로 유명한 곳들은 일제히 꽃무릇 축제를 시작한다. 영광의 불갑사와 그 일대도 상사화축제라는 이름으로 축제를 시작한다.
하지만 상사화와 꽃무릇은 다르다. 상사화와 꽃무릇은 모두 백합과의 다년식 초본식물로 입사귀가 지고 난후에 꽃대만 자라나서 꽃을 피운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꽃이 피는 시기 꽃의 모양과 빛갈까지 모두 다르다. 상사화 7월부터 9월까지 꽃을 피우지만 주로 한여름에 꽃을 피우고 꽃무릇은 9월이 되어야 꽃이 핀다. 그리고 상사와의 꽃잎은 좀더 넓고 끝이 둥근편이지만 꽃무릇은 좀더 길죽한 편이다. 상사화는 연한 노란색, 연한 분홍색등의 색이지만 꽃무릇은 채도가 매우 높은 선홍색이라는 점도 다르다.
영광의 불갑사 일원도 우리나라 삼대 꽃무릇 군락지중 하나인만큼 매우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특히나 고창의 선운사처럼 입구 인근에는 무척이나 많은 꽃들을 식재하여 그야만로 붉은 양탄자를 깔아 놓은것 같은 아름답고 화려한 꽃을 볼 수 있다.
불갑사는 백제불교의 전래지로 알려진 법성포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있는 사찰이니 만큼 가장 빨리 생긴 사찰중하나이다. 인도승 마라난타가 영광의 법성포를 통해서 백제에 불법을 알리게 되는데 이때 삼갑사를 세우게 되는데 이 삼갑사가 불갑사, 도갑사, 원갑사라고 하니 불갑사는 백제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중 하나이고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중 하나라고 할 수있다.
불갑사는 불갑산 북서쪽 자락에 자리잡은 사찰인데 사실 C자를 뒤집은 것같은 모양의 불갑산 자락은 북쪽은 불갑사이고 남쪽은 모악산이라고 하는데 이 모악산 남쪽 자락에는 꽃무릇으로 유명한 용천사가 있고 불갑사에서 용천사로 등산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사찰을 지나서 불갑사로 넘어가는 길도 매우 걷기 좋다. 중간 이후로는 돌이 많은 암산이라 걷기 불편한 부분들이 있지만 상당한 규모의 비자림도 있고 계곡 곳곳에 붉에 피어나는 꽃무릇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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