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부소산성과 낙화암

부여의 부소산성은 수도인 사비비성을 지키기 위해 외성내부에 있는 부소산에 축조된 산성이다. 둘래 2200미터로 사정 5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테뫼식으로 산성을 축조하고 그 주위에 포곡식 산성을 축조한 복합식산성이라고 한다. 성내에는 사비루, 영일루, 반월루, 고란사, 낙화암과 문지, 군창지등이 있다. 삼국사기에는 사비성, 소부리성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산의 이름을 따서 부소산성으로 부르고 있다. 

축성의 구체적 방법을 보면 성벽 안쪽의 흙을 파서 호(壕)를 만든 한편, 그 파낸 흙을 내벽에 보축(補築)하였다. 성의 바깥 벽면은 기반토(基盤土)를 마치 판축(板築)하듯이 황색사질토와 적색점질토를 겹겹이 다져놓았고, 그 위에 돌을 3∼5단으로 쌓고 흙을 덮었다. 

이런 방식으로 축조된 산성의 입지는 경사면이어서 원래의 경사도보다도 더욱 가파른 경사를 이룰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렇게 해서 이루어진 이 산성의 아래 너비는 7m 가량이며 높이는 대략 4∼5m에 달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군창지와 영일루가 있는 부근의 표고는 전면 70m, 후면 90m의 등고선을 따라 둘레 1,500m의 성벽을 거의 토축으로 축조하였다. 

부여는 백마강(금강)이 C자형태로 삼면을 감싸고 흐르기에 동쪽만 외성으로 수비를 하면 외적으로부터 성을 수비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 사비의 북쪽 부소산성역시 북쪽은 낙화암이 있는 천해의 요세라고 할만하다. 사비이전의 수도였던 공주의 경우는 금강의 중상류지역에 위치하여 공주 주변은 크고작은 산으로 둘러 쌓여있어서 외부로부터 수비에는 유리했지만 넓은 평야가 없어서 발전에는 한계가 있는 지역이다. 

따라서 백제의 제2의 중흥을 노린 성왕이 넓은 평야와 큰 강줄기가 있어 백제를 중흥시킬만한  부여로 천도를 했지만 반면 외적으로부터 수비가 쉽지 않았던만큼 부소산성은 백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산성이다.

부소산성의 낙화암에서 약 100m가량 떨어진 곳에 고란사라는 사찰이 있는데 고산사 약수를 마시면 3년 젊어 진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자식이 없던 노 부부가 자식을 얻기 위해 회춘 하려고 할아버지가 약수를 마셨는데 너무 많이 마셔서 아기가되었다는 전설이다. 이 아기는 부인인 할머니가 잘 키워서 좌평의 자리까지 올랐다는 전설이다.

ps:현재 부소산성은 북쪽 고란사 아래에서 유람선을 타고서 낙화암을 관람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