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과 산방굴사 그리고 산방사와 보문사

한라산의 꼭대기를 옮겨 놓은 것 같은 산방산 그리고 산방굴사..

산방산은 제주 서남쪽에 드넓은 평야지대에 우뚝 솟아 잇는 종 모양의 화산이다. 한라산이었던 것의 맨 윗부분이 빠져나와 산방산이 되고 그 빠져나온 자리가 백록담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실제로 다른오름과는 달리 산방산에는 분화구가 없어 이야기를 그럴싸하게 만든다.

해발 395m 높이로 해안 가까이 있어 바다로부터 몰려온 구림이 산방산을 넘지 못하고 휘몰아치는 특이한 광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고 하한다. 이러한 기후 특성은 산방산의 식생에도 영향을 주어 산 정상은 상록수림이 울창하고 그 아래 암병에는 지네발란, 섬회양목등 천연기념무로 지정된 식물구이 자생하고 있다.

산방사와 보문사 적멸보궁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산 중턱에 천연 동굴인 산방굴이 나오는데 이 동굴 안에 불상을 모시니 이름 그대로 산방굴사라 불린다. 깊숙이 파여진 굴이 아니라 굴이라고 하기는 좀 민방하긴하다. 아무튼 자연이 만든 동굴에 암벽을 배경으로 모셔진 불상은 불심을 더욱 깊게 하여 예로부터 수도승들의 수도 도량으로 이용되었다. 10m 길이에 높이 5m의 동굴 천장 가울데에서 떨어지는 맑은 물은 산방산을 지키는 여신 산방덕이 흘리눈 눈물이라 전해온다.

산방굴사 입구에 서면 멋진 노송사이로 형제섬과 가파도, 멀리 마라도까지 바라다 보이고 푸른 바다를 끼고 이어진 용머리해안이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내어 영주십경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