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의 녹우당은 고산 윤선도가 살았던 해남윤씨의 종가이다. 녹우당이라는 이름은 초록색 비가 내린다는 뜻인데 녹우당 뒤에 비자나무 숲이 바람이 불때마다 비소리처럼 솨~~~ 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녹우당이 이름이어졌다. 전라남도에 있는 민가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것으로 효종 임금이 사부였던 고산 윤선도를 위해 수원에 지어준 집의 일부를 뜯어 옮겨와 사랑채로 만들고 녹우당이란 이름을 붙였다. 안채와 사랑채, 문간채로 이루어진 해남 윤씨의 종가 전체를 녹우당이라 부르기도 한다.
집을 뜯어왔다는 것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임금이 하사한 집을 다른 사람에게 준다거나 비워둘 수는 없었기에 그러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대단한 명예이기도 하였을 테고. 녹우당 옆 유물관에는 고산 윤선도와 그의 증손인 공재 윤두서와 관련된 여러 유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유물관과 녹우당 사이로 난 길을 오르면 해남 윤씨 중시조인 어초은공 윤효정과 윤선도를 모신 사당이 있다.
유물 전시관 안에는 자화상으로 유명한 공재 윤두서의 그림이 있어 눈길을 끈다. 옛날 이곳에 도난 사건이 있어 진품은 금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하니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다. 천연기념물 제241호인 비자나무 숲과 대나무 숲이 있어 바람이 불면 고산이 들었던 녹색의 빗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해남군에서는 이곳 전체를 ‘고산 윤선도 유적지’로 묶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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