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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수도권

마음이 담긴 건축 화성

마음이 담긴 건축 화성

 

조선 후기의 르네상스 시대로 불리 정조대에 지어진 수원 화성은 안정된 사회적 바탕 위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였던 강력한 왕권의 모습을 상징한다. 당쟁 속에서 억울한 죽임을 당하였던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기존의 양주 배봉산(현재는 서울 동대문구)에서 조선 최고의 명당으로 일컬어지던 수원의 화성으로 이전하면서 기존 압락을 팔달산 아래로 수용하는 성을 쌓는다.

영의정을 공사의 총책임자로 삼는 등 당시 조선의 모든 총력을 모아 만들었던 성은 벽돌과 석재가 어우러져 만들어진 동양 성곽 최고의 걸작이다. 팔봉산의 편안한 능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성곽은 실학자 정약용이 고안한 거중기 등 첨단 장비를 사용하여 더욱 높고 단단한 형태로 만들어져 당시 무기와 전술로는 어떠한 외적도 방어가 가능한 철옹성이었다.

가로 높인 수원천을 중심으로 6km를 이어가는 성관은 웅성을 두른 장안문과 팔달문을 중심으로 화서문과 창룡문이 자리하며 작은 문들과 전투시설이 각루와 포루, 공심돈과 치성등이 더욱 견고하고 실용적인 성곽을 이루고 있다. 수원 화성은 견고함뿐 아니라 자연과 어울리는 아름다움 또한 고려하여 설계되었는데 화홍문 동쪽 높은 벼랑 위에 세워진 방화수류정은 정자 아래의 연못인 용연지와 더불어 성곽을 대표하는 경관을 자랑한다.

1794년 시작된 2년의 건설 기간동안 설계의 모습은 물론, 벽돌의 개수에서 담당 기술자와 이름까지 치밀하게 '화성성역의궤'에 기록하였다.

이러한 꼼꼼함으로 1979년 복원공사를 통하여 완벽한 옛 모습으로 재현할 수 있었고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아버지의 묘스를 가까이하며 화성이라는 새로운 도시로 수도 이전까지 고려했던 정조의 구상은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실패하였지만, 효 사상의 실천과 새로운 신진 정치세력 발현의 구상으로 조선 후기 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는 신선한 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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